본격 성우 팬 입덕작, XXX HOLiC 성우팬

XXX 홀릭 극장판 '한여름밤의 꿈' ED Sanagai



















봉신연의를 다 보고 나서는 슬슬 여자 성우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처음에는 성우때문에

뭔가 보기를 결정한다거나 하지도 않았고, 기껏해야 몇몇 추천 더빙작만 가볍게 보고 다시 영화나

게임쪽으로 관심이 돌아갈것으로 예상했지만, 목소리가 너무 듣기좋아서 완전히 판단력을 잃었다.

원래부터 강구한, 강수진, 구자형, 민응식, 김기현 등등 멋진 음색을 가진 남자 성우에 관심이 많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내 취향에 맞는 목소리일 뿐이었는데, 양정화 성우의 목소리는 1년이 지난 지금도 끊임없이

내 취향을 만들어가고 있다. 최근 출연작들은 저연령 아동물들 뿐이라서 좀 아쉽지만, 뭐 게임도 많고

애초에 출연작이 엄청나게 많은 성우라서 아직도 볼만한게 한참 남았고, 간간히 게임에라도 출연하면

또 그걸 간을 보는 식으로 무한 반복될것이 뻔해보인다.


 
 보게 된 계기는 그야말로 팬심 폭발, 그것 뿐이었다. 봉신연의도 비슷한 방식으로 보기를 결정한

애니메이션이긴 하지만, 적어도 어릴적 한두번 접해보기라도 했던 애니메이션이었고, 

대부분의 등장인물이 남자 캐릭터라서 별로 맹목적인 거부감같은게 없었지만

XXX 홀릭은 제목부터가 뭔가 좀 이상야릇한듯도 하고, 순전히 성우가 좋아서 보기를 결정한다는게

야동배우 따라서 야동 찾는거마냥 뭔가 대단히 나쁜짓을 하는것과 같은, 뭔가 잘못을 저지르는듯한 

기분이 들기도 하고.. 아무튼  꽤나 복잡한 심정이었다. 검색해보니 위 짤같은 어쩐지 좀 여성향(?)

느낌이 물씬 피어나는 사진들만 가득하기도 했고.. 다행히 시놉시스가 꽤 흥미로운 편이었고,

평가도 좋은편이라서 불안감이 사라졌지만, 한번 이걸 보게 되면 뭔가 마음속의 벽이 사라질듯한,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는것같은 기분이었다. 몇달전 양정화 성우의 출연작을 찾아보면서

슬슬 연애물이나 저연령 애니메이션만 남아있다는것을 알게 되고, 투하트같은 연애물까지 보게 됐을때

이때의 느낌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이젠 정말 돌이킬수없다..


 정작 TVA를 몇화 보니 걱정은 싹 사라졌다. 남들은 볼 수 없는 괴물같은것들이 보이는 소년과,

무엇이 됐든 적절한 대가를 지불하면, 소원을 들어주는 정체불명의 가게 주인의 만남이라는

기본 소재가 개인적으로 꽤나 흥미롭기도 했고, 도시전설이나 괴담, 전설같은것들을 적절히

가져와서 약간의 호러분위기, 스릴러 분위기와 함께 긴장감있게 일화가 진행되는 일화가 대부분이지만

또 몇몇 일화는 완전히 코미디 분위기로 넘어가서 훈훈하게 결말을 맺기도 한다.

조금 개똥철학같은 이야기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도 나름 화두를 던져주기도 하고

무엇보다,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무엇이든 기꺼이 내어주고, 상처를 받는것에

거리낌이 없는 와타누키에게, 그런 고통받는 모습을 지켜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어떠할까 물으며

남을 위해서라도 스스로를 더 소중히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유코의 모습이 가장 인상깊었다.

더빙판이 존재하는 TVA 2기까지는 엔딩도 아주 평화롭고 아름답기까지 해서, 그야말로 아주 재미있게 봤다.

 작화 또한 꽤나 준수한 편이다. 구글링 하면 나오는 일러스트나 월페이퍼 같은것들을 보면 

조금 거부감이 느껴질 정도의, 요컨대 저 위의 첫번째 사진같은 분위기인 사진들이 많지만,

정작 애니메이션은 깔끔한 작화가 마음에 들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제작사가 꽤나 

깔끔한 작화로 유명한 모양이다. Production I.G 라는 제작사인데 언젠가 이 이글루에 감상문을

적을 예정인 공각기동대 시리즈(극장판, SAC, ARISE.. 아마 모두 다 제작한듯), 블러드 플러스, 동쪽의 에덴,

너에게 닿기를 등등 내가 본 경험상 내용도 괜찮고,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깔끔하고 예쁜 작화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들을 많이 제작했다. 그런데 작화에 관해서는 한가지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게 있다.

그것은 바로 극악의 인체 비율... 이건 뭐 머리가 너무 작고 팔다리가 너무 길다! 키도 너무 크고..

팔척귀신들만 나오는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을 아주 재밌게 봐서 원작 만화까지 찾아 봤는데, 

원작도 최소 8등신을 자랑하는 비정상적인 비율이긴 하지만 이질감 없이 예쁘게 잘 그린 편인데

극장판이나 TVA 1기는 정말 용서하기 힘든 수준의 비율문제가 너무 많이 보였다. 이건 뭐 손이 강조되는

장면인데 손 크기가 거의 웬만한 팔뚝만하기도 하고.. 보다 보면 익숙해지지만 정말 경악할만한 비율이

아주 거슬렸다. 위 두 사진은 그나마 멀쩡한것만 고른것이다..

그거만 빼면 오프닝,엔딩 영상까지도 재밌었고, 움직임 연출도 마음에 들었다.

뭐 많이 움직이거나, 액션신이 강조되는 애니메이션은 아니다만..

 OST또한 아주 마음에 들었다. 카우보이 비밥같은 전설적인 퀄리티에 비교하긴 어렵겠지만,

트라이건의 그것과 비슷하다고 해야할까. 몇몇 상황마다 들리는 배경음이 상황에 잘 어울리고,

그냥 들어도 내 취향에 잘 맞아서 지금도 자주 듣는다. 무엇보다 1,2기의 오프닝과 극장판 엔딩곡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데, 가사가 있는 일본 노래는 어차피 의미도 모르는데다가

지금까지 들어본것들은 음색이나 발음이 심히 거슬리는 노래들 뿐이어서 일본 노래라면,

특히 애니메이션 OST라면 일단 거부감이 강했는데도 불구하고, 오프닝 영상 연출도 흥미로웠고 

취향에도 맞는 노래가 나와서 일본 노래에 대한 맹목적 거부감을 조금 덜어내는 계기가 됐다. 

극장판은 원작 만화까지 접하고 씁쓸함과 슬픔을 맛본 뒤에서야 비로소 보게 됐는데, 

엔딩곡 가사 해석이 자막으로 나오길래 대충 봤더니 100%는 아니지만 작품 내용과

어느정도 잘 들어맞는 곡이기도 하고, 그냥 멜로디도 좋았다. 아주 좋다.



 극장판의 경우 내용만 따지고 보면 초중반에는 스릴과 긴장감이 넘쳤는데 조금은 힘빠지는 결말이 아쉽지만

엔딩곡이 취향에 잘 맞아서 긍정적으로 기억되는듯하다. 더빙판이 존재하는 애니메이션 1,2기, 그리고 극장판은

엔딩도 해피엔딩이기도 해서.. 아주 재미있게 봤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본 탓에 원작 만화까지 찾아봤다가, 굉장히 괴로운 작품으로 기억에 남게 됐다.

TVA 2기까지의 내용은 원작과 거의 일치한다. 원작에서는 '츠바사 크로니클' 이라는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화와 몇몇 일화를 공유하며 진행되는 부분들이 애니판과는 달리 처음부터 슬쩍슬쩍 등장했는데,

TVA 2기 마지막화를 기준으로 갑자기 세계관의 영향을 확대, 급하게 내용이 암울해지더니

19권으로 완결돼버리고 마는데, 그야말로 씁쓸함 그 자체였다. 최근 다시 신 시리즈로 레이 라는 부제를 달고

잠시 연재를 재개했다가, 다시 중단하기도 했다만 여기서도 역시나 달라진것은 아무것도 없고..

아직 완전히 시리즈가 끝나버린것은 아닌거같지만, 아무래도 이 작품도 슬픔을 통한 여운의 극대화를 노리는듯.

나처럼 해피엔딩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만화까지 찾아보는건 꽤나 씁쓸한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다.

역시나 나중에 감상문을 쓸 지 모를, '크르노 크루세이드'에 필적하는 엔딩이었고, 여운이 넘친다.

그래도 '크르노 크루세이드'는 원작만화나 애니메이션이나 각각 조금씩 맛이 다른 새드엔딩이지만

XXX 홀릭은 적어도 애니판은 (OVA 제외..ㅜㅜ 더빙판이 있는 애니판만) 행복한 결말이었으니 좀 낫긴 하다.

먼 훗날에 진짜 완결이 나버리면 그때는 이 글을 좀 즐겁게 수정할 수 있을지.. 

'내가 좋아하는 연기톤-> 대개 새드엔딩' 으로 요약되는 양정화 성우의 출연작 법칙(?)도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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